들기름 보관법 — 냉장, 작은 병, 두 달
들기름은 빨리 변하는 기름입니다. 짜는 집이라 더 잘 압니다. 냉장고에 넣고, 작은 병에 나누고, 두 달 안에 드세요. 왜 그래야 하는지와 참기름은 왜 달리 다뤄도 되는지까지.
들기름 · 생들기름
- 냉장 — 개봉 전이든 후든
- 개봉 후 1~2개월 안에
- 큰 병은 작은 병으로 나눠 담기
- 오래 둘 양은 냉동실
- 불에 올리기보다 마지막에
참기름
- 서늘한 찬장, 상온 가능
- 개봉 후 6개월 안팎
- 빛과 가스레인지 옆은 피하기
- 냉장하면 뿌옇게 — 정상
- 약한 불 볶음까지 가능
왜들기름은 왜 빨리 변하나
들기름은 절반 이상이 알파-리놀렌산(오메가-3)입니다. 이 지방산은 분자 사슬에 산소가 달라붙을 자리(이중결합)가 세 군데라서, 공기와 빛과 열을 만나면 빠르게 산화됩니다. 산화된 기름에서 나는 냄새가 쩐내입니다. 참기름의 주성분은 그 자리가 한두 군데뿐이고, 참깨에 든 세사몰·세사민이 산화를 한 번 더 늦춰 줍니다. 그래서 같은 찬장에 두어도 참기름은 버티고 들기름은 못 버팁니다.
자세한 건 참기름과 들기름 차이 글에 그림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. 여기서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만 적습니다.
하나냉장이 기본입니다
산화는 온도가 낮을수록 느려집니다. 들기름은 사 오는 날부터 냉장고에 넣으세요. 뚜껑은 쓸 때마다 꼭 닫고, 문 쪽보다는 안쪽 선반이 온도가 안정적입니다. 냉장고에서 꺼내 쓰고 바로 다시 넣는 습관이 제일 중요합니다. 식탁 위에 꺼내 놓고 한 끼 내내 두는 것부터 줄이세요.
둘작은 병으로 나누세요
병을 열 때마다 새 공기가 들어갑니다. 큰 병 하나를 두 달 동안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보다, 작은 병 여러 개로 나눠 하나씩 꺼내 쓰는 쪽이 훨씬 덜 변합니다. 나누는 법은 간단합니다.
- 유리병을 끓는 물로 헹궈 완전히 말리기물기가 남으면 기름이 더 빨리 상합니다. 플라스틱보다 유리가 낫고, 색이 진한 병이면 더 좋습니다.
- 병 입구까지 가득 채우기위에 남는 공기가 적을수록 좋습니다. 한 달 안에 쓸 양씩 담으세요.
- 뚜껑 꼭 닫고 날짜 적기마스킹테이프에 나눈 날짜를 적어 붙이면 언제 열었는지 안 헷갈립니다.
- 쓰는 병만 냉장, 나머지는 냉동가정용 냉동실 온도에서 들기름은 얼지 않고 점도만 올라갑니다. 꺼내서 몇 분 두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.
한두 달 안에 쓸 양만 사고, 떨어지면 다시 사는 게 가장 확실한 보관법입니다. 저희 가게에서 큰 병 말고 작은 병을 권해 드리는 이유입니다.
셋쩐내, 이렇게 구별합니다
신선한 들기름은 풋내와 고소함이 섞인 향입니다. 산패가 시작되면 고소함이 먼저 빠지고, 더 가면 페인트·오래된 견과류·크레용 같은 냄새가 올라옵니다. 맛은 쓰고 목이 칼칼해집니다.
냄새가 애매하면 손등에 한 방울 떨어뜨려 비벼 보세요. 체온에 데워지면 냄새가 분명해집니다. 그래도 모르겠으면 새로 산 들기름과 나란히 맡아 보면 바로 압니다.
산패된 기름은 다시 냉장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. 가열해도 냄새가 날아가지 않고 음식에 그대로 배입니다. 아깝더라도 버리는 게 맞습니다. 싱크대에 붓지 말고 키친타월에 적셔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됩니다.
넷참기름은 왜 찬장이면 되나
참기름은 상온에서 잘 버티는 기름입니다.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찬장에 두고 뚜껑만 잘 닫으면 개봉 후 6개월 안팎은 괜찮습니다. 가스레인지 바로 옆처럼 열이 닿는 자리만 피하세요.
냉장고에 넣으면 뿌옇게 흐려지거나 바닥에 하얀 덩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. 상한 게 아니라 일부 성분이 낮은 온도에서 굳은 것입니다. 상온에 꺼내 두면 다시 맑아지고 맛도 그대로입니다. 굳이 냉장할 필요는 없지만, 여름에 집이 덥다면 넣어도 해롭지는 않습니다.
정리한눈에
| 들기름 · 생들기름 | 참기름 | |
|---|---|---|
| 개봉 전 | 냉장 | 서늘한 찬장 |
| 개봉 후 | 냉장, 1~2개월 | 찬장, 6개월 안팎 |
| 장기 보관 | 냉동 (얼지 않음) | 필요 없음 |
| 병 | 작은 유리병으로 소분 | 그대로 |
| 피할 것 | 상온 방치, 빛, 열 | 직사광선, 가스레인지 옆 |
| 냉장 시 뿌옇게 | 드묾 | 정상, 상온에서 돌아옴 |
| 쩐내 나면 | 버리기 | 버리기 |
생들기름 보관도 같나요
같습니다. 생들기름은 덜 볶아 짠 들기름이라 지방산 구성이 들기름과 같습니다. 냉장하고 1~2개월 안에 드세요. 덜 볶은 만큼 향이 순해서 변한 냄새를 알아채기가 조금 더 어려우니, 손등 테스트를 더 자주 해 보세요.
개봉 안 한 들기름은 얼마나 가나요
냉장에 두면 짠 날로부터 몇 달은 괜찮습니다. 다만 밀봉돼 있어도 병 안의 공기와 빛 때문에 천천히 변하니, 사 두고 잊는 것보다 쓸 만큼 사는 게 낫습니다.
들기름을 볶음에 써도 되나요
약한 불로 짧게는 괜찮습니다. 들기름 김치볶음, 들깨 나물 볶음 정도입니다. 센 불로 오래 가열하면 연기가 나기 전부터 이미 산화가 진행되니, 불을 끄고 마지막에 두르는 쪽이 향도 살고 기름도 덜 변합니다.
들기름이 이렇게 빨리 변하는 기름이라서, 저희는 큰 통으로 받아다 오래 두고 파는 대신 가게에서 짜서 내놓습니다. 많이 볶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. 열을 덜 줘야 덜 변합니다.